통장 잔액보다 ‘실제 사용 가능한 돈’이 다른 이유


예전에는 통장 잔액을 기준으로 소비를 판단했다. 앱을 열었을 때 보이는 숫자가 많으면 여유가 있다고 느꼈고, 줄어들어 있으면 괜히 불안해졌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통장에 남아 있는 금액과 내가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다르다는 걸 체감하게 됐다.

그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게, 그동안 돈 관리가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다.

통장 잔액에는 이미 ‘쓸 수 없는 돈’이 섞여 있다

통장에 찍힌 잔액은 단순히 현재 남아 있는 돈의 총합일 뿐이다. 그 안에는 곧 빠져나갈 예정인 돈들도 함께 들어 있다.

월세나 관리비, 카드값, 각종 자동이체 금액들은 아직 빠져나가지 않았을 뿐 이미 용도가 정해진 돈이다. 하지만 예전의 나는 그 사실을 고려하지 않고 잔액 전체를 기준으로 소비를 결정하곤 했다.

자동이체와 카드 결제가 만드는 착시

자동이체는 편리하지만, 동시에 지출에 대한 감각을 흐리게 만든다. 돈이 빠져나가는 순간을 직접 보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 결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결제할 때는 돈이 나간다는 느낌이 거의 없고, 실제로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건 한참 뒤였다. 이 시차가 통장 잔액과 체감 사이의 간극을 더 크게 만들었다.

‘지금 쓸 수 있는 돈’을 따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후로는 통장 잔액을 볼 때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 중에서 이번 달에 반드시 빠져나갈 돈은 얼마인지, 그리고 그걸 제외하면 실제로 남는 돈은 얼마인지 따로 계산해봤다.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졌지만, 이 기준이 생기고 나니 소비 판단이 훨씬 쉬워졌다. 잔액이 많아 보여도 조심해야 할 때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가 구분됐다.

체감이 달라지니 불안도 줄었다

통장 잔액만 보던 시절에는 숫자에 따라 감정이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사용 가능한 돈’을 기준으로 생각하니, 불필요한 불안이 줄어들었다.

돈이 줄어드는 건 여전히 같은데, 이유를 알고 받아들이게 되니 체감은 전혀 달랐다. 내가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도 조금씩 생겼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기준이었다

결국 문제는 돈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느냐였다. 통장 잔액은 참고용일 뿐, 소비의 기준이 될 필요는 없었다.

이 사실을 늦게나마 깨달은 게, 이후 돈을 바라보는 태도에 꽤 큰 변화를 줬다.

마무리하며

이 블로그는 사회초년생이 금융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겪은 실제 경험과
공개된 금융 정보를 구조적으로 정리한 정보성 아카이브입니다

통장 숫자에 흔들리기보다, 그 안에 담긴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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